하동은 왜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하루를 묶는 곳인가

하동은 경남 서쪽 끝,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남 광양·구례와 마주 봅니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짜다 보면 대개 지리산 가는 길목이나 여수·순천 가는 중간으로 밀려납니다. 실제로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강변길만 한 시간 달려도 하동은 다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 한 시간 길가에 천 년 절 하나, 영남과 호남이 함께 서는 장터 하나, 소설 한 편을 통째로 옮겨 놓은 마을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셋 다 19번 국도에서 차로 5분 이내에 들어갑니다. 이 밀도가 하동을 '지나가는 길'에서 '이틀 묵는 곳'으로 바꿉니다.

이 글은 하동읍 → 평사리 → 화개 → 쌍계사 순서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1박 2일을 담았습니다. 반대로 내려와도 되지만, 올라가는 쪽이 오후 햇빛을 등지고 강을 보게 되어 사진이 잘 나옵니다.

하동 이동 시간 짐작

구간이동한마디
하동역·하동읍 → 평사리 최참판댁차로 20분 안팎19번 국도를 강 따라 거슬러 올라감
최참판댁 → 화개장터차로 20분 안팎같은 국도, 중간에 스타웨이 하동
화개장터 → 쌍계사차로 10분·걸어서 1시간벚꽃철엔 걷는 쪽이 빠름
하동 나들목 → 하동읍차로 10분 안팎남해고속도로에서 빠짐
진주 → 하동차로 1시간 안팎서부경남에서 접근할 때
광양 → 하동차로 30분 안팎섬진강 다리 하나 건너면 도착

첫날 아침 — 최참판댁, 소설 속 마을을 그대로 지어 놓은 곳

악양면 평사리에 들어서면 들판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지리산에서 내려온 물이 만든 너른 논이고, 박경리 소설 『토지』가 시작되는 무대입니다. 그 들판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최참판댁이 앉아 있습니다.

평사리 최참판댁·박경리문학관
입장료2,000원 안팎(박경리문학관 포함, 청소년·어린이 할인)가는 법하동읍에서 차로 20분 안팎, 악양면 평사리 — 19번 국도변소요마을 한 바퀴 1시간~1시간 30분, 문학관까지 보면 1시간 50분함께사랑채 누마루·초가 아랫마을·평사리 들판·부부송·고소성팁언덕을 오르는 구조라 편한 신발이 낫고, 사진은 사랑채 누마루에서
2001년에 소설 묘사를 따라 새로 지은 마을입니다. 옛 문화재를 기대하고 가면 어긋나니, 소설의 무대를 걷는다는 마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먼저 알고 가면 좋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최참판댁은 옛날 집이 아닙니다. 2001년에 소설 속 묘사를 따라 새로 지은 열네 채짜리 한옥 마을입니다. 그래서 '문화재를 보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면 조금 허전하고, '소설의 무대를 걸어 본다'는 마음으로 가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최참판댁 사랑채 — 누마루가 들판 쪽으로 튀어나와 있다. 소설에서 최치수가 마을을 내려다보던 자리로 꾸며 놓았다
최참판댁 사랑채 — 누마루가 들판 쪽으로 튀어나와 있다. 소설에서 최치수가 마을을 내려다보던 자리로 꾸며 놓았다
안채 마당 — 기둥과 마루만 남긴 단정한 구조라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눈에 들어온다
안채 마당 — 기둥과 마루만 남긴 단정한 구조라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눈에 들어온다

최참판댁을 어떻게 봐야 재미있을까

입구에서 표를 끊고 언덕을 오르면 초가로 지은 아랫마을이 먼저 나오고, 그 위에 기와집인 최참판댁이 있습니다. 이 배치 자체가 소설의 구조입니다. 아래는 소작농, 위는 지주 — 계단을 오르는 것이 곧 신분을 오르는 것이 되게 지어 놓았습니다.

가장 오래 서 있게 되는 자리는 사랑채 누마루입니다. 여기서 평사리 들판이 통째로 보이고, 들판 한가운데 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선 부부송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이 자리에서 찍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바로 옆 박경리문학관도 같은 표로 들어갑니다. 작가가 26년에 걸쳐 『토지』를 쓴 과정과 원고가 놓여 있어, 15~20분만 들러도 마을이 다르게 보입니다. 전체를 도는 데 1시간~1시간 30분 잡으면 넉넉합니다.

최참판댁 별채 — 장독과 툇마루, 담장 아래 텃밭까지 소설 속 살림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최참판댁 별채 — 장독과 툇마루, 담장 아래 텃밭까지 소설 속 살림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최참판댁은 옛집이 아니라 소설을 그대로 지어 올린 마을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볼 것은 '오래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배치'입니다.

첫날 낮 — 화개장터, 영남과 호남이 한자리에 서는 장

평사리에서 강을 따라 20분쯤 더 올라가면 화개장터가 나옵니다.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합쳐지는 자리이고, 다리 하나를 건너면 전남 구례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이 같은 자리에 좌판을 펴는 장터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화개장터
입장료무료(주차장 이용)가는 법최참판댁에서 차로 20분 안팎, 화개면 탑리 — 다리 건너면 전남 구례장날끝자리 1일·6일이 5일장 — 상설 점포는 매일 문을 엶살 것말린 나물 한 봉지 5,000원~1만 원선, 하동 녹차, 봄에는 고사리·두릅먹을 것재첩국 1인 1만 원 안팎, 2~4월에는 벚굴 한 접시 3만~5만 원선
1997년에 다시 지었고 2014년 화재 뒤 2015년에 또 새로 지었습니다. 건물은 새것이지만 지리산 약재와 나물은 실제로 거래됩니다.

지금 서 있는 건물은 1997년에 옛 모습대로 다시 지은 것이고, 2014년 큰불로 대부분 타서 2015년에 또 한 번 새로 지었습니다. 그러니 건물 자체가 오래됐다고 기대하고 가면 어긋납니다. 대신 지리산에서 캔 약재와 나물이 실제로 거래되는 곳이라, 상설 관광지치고는 물건이 진짜입니다.

화개장터 좌판 — 지리산에서 캔 두릅과 산나물, 직접 담근 액젓과 식초가 함께 놓인다
화개장터 좌판 — 지리산에서 캔 두릅과 산나물, 직접 담근 액젓과 식초가 함께 놓인다
길가 쪽 약재전 — 말린 버섯과 약초를 봉지째 늘어놓고 판다. 봄가을이 물건이 가장 많다
길가 쪽 약재전 — 말린 버섯과 약초를 봉지째 늘어놓고 판다. 봄가을이 물건이 가장 많다

장터에서 뭘 사고 뭘 먹으면 좋을까

사 오기 좋은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말린 취나물·고사리·표고가 한 봉지 5,000원~1만 원선이고, 하동 녹차는 화개면이 우리나라 차 재배가 시작된 자리라 여기 물건이 값에 비해 좋습니다. 봄에 오면 고사리와 두릅이 좌판 앞줄에 나와 있습니다.

먹거리는 재첩국과 참게탕이 대표입니다. 재첩국은 섬진강 조개로 끓여 국물이 맑고 1인 1만 원 안팎, 참게탕은 2~3인 5만 원 안팎으로 값이 올라갑니다.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 점심에는 재첩국이 가볍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4월에 가면 장터 앞에 벚굴 파는 천막이 섭니다. 섬진강 하구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자리에서 나는 굴인데, 벚꽃 필 무렵이 제철이라 이름이 그렇습니다. 한 접시에 3만~5만 원선이라 값은 세지만 이 계절 이 자리에서만 먹습니다.

장터 앞 벚굴 천막 — 껍데기가 손바닥보다 크다. 2~4월 섬진강 하구에서만 나는 굴이라 제철이 짧다
장터 앞 벚굴 천막 — 껍데기가 손바닥보다 크다. 2~4월 섬진강 하구에서만 나는 굴이라 제철이 짧다
축제철 화개장터 안쪽 — 뻥튀기 기계와 잡화 좌판이 뒤섞인다. 5일장 날과 벚꽃철에 가장 붐빈다
축제철 화개장터 안쪽 — 뻥튀기 기계와 잡화 좌판이 뒤섞인다. 5일장 날과 벚꽃철에 가장 붐빈다

첫날 오후 — 쌍계사, 지리산이 감싸 안은 천 년 절

화개장터에서 계곡을 따라 4km만 올라가면 쌍계사입니다. 723년에 세워졌고, 9세기에 진감선사가 크게 넓히면서 지금 이름이 붙었습니다. 절 이름은 두 계곡이 만나는 자리에 앉았다는 뜻입니다.

쌍계사
입장료없음 — 2023년부터 관람료 폐지, 주차료만가는 법화개장터에서 차로 10분(4km) — 걸으면 1시간, 십리벚꽃길 그 길소요절 한 바퀴 40분~1시간, 계곡길을 천천히 걸으면 1시간 30분함께대웅전·진감선사탑비(국보)·구층석탑·차 시배지·불일폭포 등산로팁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완만한 오르막 10분 — 계곡 물소리가 함께 옴
723년에 세워 9세기에 크게 넓힌 절입니다. 진감선사탑비는 최치원이 직접 글을 짓고 쓴 국보로, 보호각 안에서 봅니다.

2023년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을 가진 절의 관람료가 없어져 지금은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주차료만 내면 되니, 하동 코스에서 돈이 가장 적게 드는 자리입니다.

쌍계사 대웅전 — 지리산 자락이 절을 둘러싸고 있어 마당에 서면 사방이 산이다. 봄에는 왼쪽 동백이 함께 핀다
쌍계사 대웅전 — 지리산 자락이 절을 둘러싸고 있어 마당에 서면 사방이 산이다. 봄에는 왼쪽 동백이 함께 핀다
마당의 구층석탑과 전각 — 계단을 올라선 자리가 절 전체를 한눈에 담기 가장 좋다
마당의 구층석탑과 전각 — 계단을 올라선 자리가 절 전체를 한눈에 담기 가장 좋다

쌍계사에서 놓치면 아까운 것 셋

첫째는 진감선사탑비입니다. 대웅전 앞마당에 서 있는 비석인데, 국보이고 최치원이 직접 글을 짓고 썼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은 최치원 글씨 가운데 확실한 것이 몇 안 되어, 이 비석 하나 보러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표면이 갈라져 있어 지금은 보호각 안에 있습니다.

둘째는 차 시배지입니다. 828년에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씨를 지리산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 자리를 알리는 표석이 쌍계사 들어가는 길에 있습니다. 화개면 차밭이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셋째는 계곡을 따라 쌓인 돌탑들입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걷는 길 옆으로 사람들이 하나씩 올린 돌무더기가 이어집니다. 절을 한 바퀴 도는 데 40분~1시간이면 되지만,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면 30분이 더 듭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가의 돌탑 — 사람들이 하나씩 올려 무더기가 되었다. 초파일 무렵에는 연등이 함께 걸린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가의 돌탑 — 사람들이 하나씩 올려 무더기가 되었다. 초파일 무렵에는 연등이 함께 걸린다
쌍계사 적묵당 — 스님들이 지내는 건물이라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여름에는 발을 내려 마루를 가린다
쌍계사 적묵당 — 스님들이 지내는 건물이라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여름에는 발을 내려 마루를 가린다

둘째 날 아침 — 십리벚꽃길과 섬진강변 19번 국도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4km 구간이 십리벚꽃길입니다. 길 양쪽 벚나무가 가운데서 맞닿아 터널이 되고, 이 길을 혼례길이라 부릅니다.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절정은 대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일주일 남짓입니다. 이 기간에는 차가 아예 서 있는다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화개장터 주변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가는 쪽이 빠릅니다. 왕복 8km라 부담되면 절반인 2km 지점까지만 걸어도 벚꽃 터널은 충분히 봅니다.

벚꽃철이 아니면 19번 국도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강을 오른쪽에 끼고 달리는 하동읍~화개 20km 구간에 송림공원, 평사리 들판, 스타웨이 하동이 차례로 붙어 있어, 차를 세울 자리마다 강이 다르게 보입니다.

벚꽃철 화개천변 나무데크 — 길이 좁아 차가 밀리는 구간이라 이 데크로 걸어 오르는 사람이 많다
벚꽃철 화개천변 나무데크 — 길이 좁아 차가 밀리는 구간이라 이 데크로 걸어 오르는 사람이 많다

하동에서 뭘 먹을지 미리 정해 두면 편하다

하동 음식은 강에서 나는 것과 산에서 나는 것으로 갈립니다. 강 쪽은 재첩과 참게, 산 쪽은 나물 정식과 산채비빔밥입니다.

가장 하동다운 한 끼는 재첩국입니다. 섬진강 조개를 맑게 끓여 부추만 얹어 내는데, 국물이 진하지 않아 아침이나 이른 점심에 어울립니다. 1인 1만 원 안팎이고, 재첩회무침을 곁들이면 2인 3만 원선까지 올라갑니다. 하동읍과 섬진강변 식당이 몰려 있는 하동읍 강변이 선택지가 가장 많습니다.

쌍계사 쪽으로 올라가면 밥상이 산 쪽으로 바뀝니다. 산채정식이 1인 1만 2,000원~1만 5,000원선이고, 반찬 수로 승부하는 집이 많아 둘이 가면 하나만 시켜도 남습니다. 차 마시는 자리를 겸한 집이 많으니 식후에 녹차 한 잔까지 계산에 넣으면 좋습니다.

하동 음식 시세 짐작

음식값 짐작어디서·언제
재첩국1인 1만 원 안팎하동읍 강변 — 아침·이른 점심에 가장 어울림
재첩회무침2인 3만 원선재첩국에 곁들이면 한 상이 참
참게탕2~3인 5만 원 안팎국물이 진해 저녁 한 상으로
산채정식1인 1만 2,000~1만 5,000원쌍계사 올라가는 길 — 반찬 수로 승부
벚굴한 접시 3만~5만 원선화개장터 앞 천막 · 2~4월만
말린 나물·표고한 봉지 5,000원~1만 원화개장터 좌판 — 봄가을에 물건이 가장 많음

둘째 날 낮 — 하동읍내시장과 하동역

돌아 나오는 길에 하동읍내시장을 들르면 여행이 깔끔하게 닫힙니다. 시장 입구 아치에 '소설 토지 하동읍내시장'이라 적혀 있어, 어제 본 평사리와 한 줄로 이어집니다.

상설시장이지만 진짜는 끝자리 2일과 7일에 서는 5일장입니다. 이날은 좌판이 골목 밖까지 나오고, 재첩·참게·녹차·밤이 계절 따라 바뀌어 나옵니다. 시장에서 30분만 걸어도 하동 물가가 대충 잡힙니다.

하동읍내시장 입구 — 아치에 '소설 토지 하동읍내시장'이라 적혀 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좌판이 나오기 전이다
하동읍내시장 입구 — 아치에 '소설 토지 하동읍내시장'이라 적혀 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좌판이 나오기 전이다

하동은 소설 한 편이 지역 전체의 간판이 된 드문 곳입니다. 시장 아치에까지 『토지』가 적혀 있습니다.

차가 없다면 어떻게 다닐까

하동은 기차가 서는 군입니다. 경전선 하동역에 무궁화호가 정차해서, 부산·순천 쪽에서는 기차로 바로 들어옵니다. 다만 하동역은 하동읍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배차가 하루 몇 편뿐이라, 시간표를 먼저 맞춰야 합니다. 시간표는 한국철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버스는 하동공용버스터미널이 중심입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4시간 안팎,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2시간 30분 안팎 걸립니다. 하동읍에서 화개까지는 군내버스가 19번 국도를 따라 다니는데 배차가 1시간에 한 대꼴이라, 차 없이 돈다면 화개에 숙소를 잡고 쌍계사·장터만 걸어 도는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평사리 최참판댁은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하동읍에서 악양 방면 군내버스를 타고 내린 뒤 언덕을 15분 걸어 올라갑니다. 차 없이 왔다면 이 구간만 택시(하동읍에서 1만 원 안팎)를 쓰는 편이 시간을 아낍니다.

하동역 — 경전선이 지나는 작은 역이다. 무궁화호가 하루 몇 편만 서므로 시간표를 먼저 맞춰야 한다
하동역 — 경전선이 지나는 작은 역이다. 무궁화호가 하루 몇 편만 서므로 시간표를 먼저 맞춰야 한다

언제 가면 가장 좋을까

하동은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곳이 됩니다. 목적을 하나만 정하고 그 계절에 가는 편이 낫습니다.

3월 말~4월 초는 십리벚꽃길이 절정입니다. 대신 이 시기 화개는 주차와 이동이 가장 어렵습니다. 벚꽃이 목적이면 평일 오전에 들어가고, 벚꽃이 목적이 아니면 이 시기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5월은 차밭이 가장 푸르고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립니다. 10~11월은 평사리 들판이 노랗게 익고 지리산 단풍이 내려와, 사람 대비 풍경이 가장 좋은 철입니다. 겨울은 쌍계사와 최참판댁이 거의 비어 있어, 조용히 걷기에는 이때가 제일입니다.

축제와 행사 일정, 운영 시간은 해마다 바뀌니 하동군 문화관광에서 그해 일정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쌍계사 법회와 산문 개방 시간은 쌍계사 홈페이지에 올라옵니다.

무엇을 보나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 영·호남이 함께 서는 화개장터, 천 년 절 쌍계사
동선19번 국도 한 줄 — 하동읍에서 강을 거슬러 평사리·화개·쌍계사 순서로 올라간다
요금쌍계사 무료(주차료만), 화개장터 무료, 최참판댁 2,000원 안팎
먹거리재첩국 1인 1만 원 안팎, 참게탕 2~3인 5만 원 안팎, 산채정식 1인 1만 2,000원선
가장 좋은 철3월 말~4월 초 벚꽃, 10~11월 들판과 단풍, 조용히 걸으려면 겨울
차 없이하동역·하동터미널까지는 쉽고, 평사리 구간만 택시를 섞는다

하동, 이렇게 잡으면 이틀이 딱 맞는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날은 오전에 평사리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을 보고, 점심으로 재첩국을 먹은 뒤, 오후에 화개장터와 쌍계사를 붙여 돕니다. 둘째 날은 아침에 십리벚꽃길이나 강변 국도를 천천히 달리고, 하동읍내시장에서 마무리합니다.

차가 있다면 화개 쪽에 숙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쌍계사와 장터가 걸어서 닿고, 아침 일찍 벚꽃길을 사람 없이 걷습니다. 차가 없다면 하동읍에 묵는 편이 낫습니다. 터미널과 식당이 몰려 있어 이동이 줄어듭니다.

하동에서 하루를 더 쓸 수 있다면 섬진강 다리를 건너 구례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차로 30분이면 화엄사와 지리산 노고단 입구가 나오고, 같은 강을 반대편에서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