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가면 무엇을 먹느냐고 물으면 대답이 늘 길어집니다. 세발낙지라는 사람, 홍어라는 사람, 여름이면 민어라는 사람이 각자 다른 답을 냅니다. 그럴 만합니다. 목포시가 아예 아홉 가지를 골라 '목포 9미'로 묶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아홉을 나열한 목록만 보고는, 정작 오늘 내가 뭘 시켜야 할지가 안 정해진다는 점입니다.

목포 밥상의 뼈대는 단순합니다. 서남해의 섬에서 잡힌 것이 목포항으로 들어와 그날 원도심 식당으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면 주인공도 통째로 바뀝니다. 여름의 민어와 겨울의 세발낙지는 같은 도시에서 나오지만 서로 자리를 바꾸지 않습니다.

목포에서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맛이 아니라 '철'입니다 — 달력을 먼저 보고 목표를 정하면 절반은 끝납니다.

목포 9미, 아홉 가지는 누가 정했나?

목포 9미는 목포시가 지역 대표 먹거리로 지정해 관광 안내에 쓰는 공식 목록입니다.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탕, 우럭간국 — 이렇게 아홉입니다. 아홉 가지 가운데 여덟이 바다에서 나오고, 나머지 하나인 홍어삼합도 삭힌 홍어가 중심입니다. 내륙 도시의 향토음식 목록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입니다.

무엇목포시가 지정한 대표 먹거리 아홉 가지
공통점아홉 중 여덟이 바다 재료 —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서남해 수산물
가장 목포다운 것세발낙지·홍어삼합·민어 세 가지
처음이라면갈치조림·연포탕·우럭간국 —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축

목포 9미 한눈에 — 제철·값·처음 먹기 난이도

음식제철값 기준처음이라면
세발낙지9~2월산낙지 8,000~15,000원/마리연포탕이면 무난
홍어삼합연중(겨울 우세)1인 25,000~40,000원삭힘 약하게 청하기
민어회6~8월시가(한 상 십만 원대)여름 목포의 주인공
꽃게무침봄·가을1인 15,000~20,000원밥반찬으로 무난
갈치조림9~11월2인 40,000원선가장 안전한 선택
병어회5~7월시가담백해 벽 낮음
준치무침5~6월1인 20,000~30,000원잔가시 주의
아구탕12~2월1인 12,000~15,000원해장에 좋음
우럭간국봄·가을1인 12,000~15,000원맑은 국, 아이도 가능

값은 가게와 그날 물량에 따라 움직입니다. 위 표는 어림잡는 기준으로만 보시고, 시가 품목(민어·병어·홍어)은 자리에 앉기 전에 그날 시세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세발낙지 — 이름의 '세'는 셋이 아니다

목포를 대표하는 한 가지만 꼽으라면 세발낙지입니다. 이름 때문에 다리가 셋인 낙지로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가늘 세(細) 자를 씁니다. 다리가 젓가락보다 가는 어린 낙지를 가리키는 말이고, 목포와 신안 갯벌에서 나는 것을 가장 쳐 줍니다. 갯벌이 부드러워 낙지가 깊이 파고들기 때문에, 잡는 사람이 손으로 하나씩 캐냅니다. 값이 비싼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발낙지 — 알아둘 것
무엇다리가 가느다란 어린 낙지 — 목포와 신안 갯벌에서 나는 것을 으뜸으로 침먹는 법산낙지(탕탕이·통째로), 연포탕, 낙지호롱(볏짚에 감아 구움) 세 갈래값산낙지 한 마리 8,000~15,000원선 · 연포탕 1인 15,000~20,000원선제철9월부터 이듬해 2월 — 찬바람이 들면 다리에 살이 오름주의산낙지는 반드시 잘게 잘라 기름장과 함께 천천히 — 어르신·어린이는 연포탕 쪽
'세발'은 다리가 셋이라는 뜻이 아니라 가늘 세(細)를 쓴 말입니다. 다리 굵기가 젓가락보다 가늘수록 값이 올라갑니다.
산낙지 — 잘게 잘라 참기름에 버무려 낸 상차림, 목포에서 가장 흔히 마주치는 낙지 상
산낙지 — 잘게 잘라 참기름에 버무려 낸 상차림, 목포에서 가장 흔히 마주치는 낙지 상
낙지 접시 — 다리가 가늘수록 세발낙지로 값이 올라간다
낙지 접시 — 다리가 가늘수록 세발낙지로 값이 올라간다

먹는 방법은 크게 셋으로 갈립니다. 산낙지는 잘게 잘라 참기름과 깨에 버무려 내고, 연포탕은 무와 미나리를 넣은 맑은 국에 통낙지를 넣어 살짝 익혀 냅니다. 낙지호롱은 볏짚이나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감아 양념을 발라 구운 것입니다. 처음 오신 분이라면 연포탕부터 권합니다. 낙지의 단맛이 국물에 그대로 나오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면 한 끼가 끝납니다.

주의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산낙지를 통째로 삼키다 빨판이 목에 붙는 사고가 해마다 보고됩니다. 잘게 자른 것을 기름에 충분히 버무려 천천히 씹는 것이 기본이고, 어르신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상에서는 연포탕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홍어삼합, 처음이라면 어디서 시작할까?

홍어삼합은 삭힌 홍어 한 점에 삶은 돼지수육과 묵은지를 겹쳐 올려 한입에 먹는 상차림입니다. 남도 잔칫상에서 빠지지 않던 음식이고, 목포·나주 영산포 일대가 그 중심입니다.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를 영산강 물길로 실어 오는 동안 자연히 삭은 것이 시작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홍어삼합 — 알아둘 것
무엇삭힌 홍어 + 삶은 돼지수육 + 묵은지를 한 점에 올려 먹는 남도 상차림먹는 법홍어를 맨 아래, 수육을 가운데, 김치를 맨 위 — 막걸리 한 잔이 짝값1인 25,000~40,000원선 — 국산 흑산 홍어는 이보다 훨씬 올라감제철연중 — 겨울 홍어가 살이 두껍고 코를 찌르는 맛이 덜 사나움주의삭힘 정도를 미리 물어볼 것 — 처음이면 '약하게' 또는 '초보용'으로 청함
삭힌 홍어가 부담스러우면 삭히지 않은 '홍어회'나 '홍어애국'부터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생선인데 벽의 높이가 완전히 다릅니다.

문제는 벽이 높다는 점입니다. 삭힌 홍어는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르고, 처음 먹는 사람은 한 점에서 멈추기 쉽습니다. 그래서 목포 식당 대부분이 삭힘 정도를 손님에 맞춰 냅니다. 자리에 앉으면서 "처음이라 약하게 부탁드립니다"라고 청하면 훨씬 순한 것이 나옵니다.

홍어, 어느 단계부터 시작할까

단계무엇한마디
1단계홍어회(삭히지 않음)생선회에 가까움, 냄새 거의 없음
2단계홍어애국내장과 보릿잎을 끓인 국, 구수한 쪽
3단계삼합(약하게 삭힘)수육·묵은지가 냄새를 눌러 줌
4단계삼합(제대로 삭힘)코가 뚫리는 그 맛, 막걸리와 짝
보너스홍어전부쳐 내 아이도 먹는 축

순서를 지키면 대부분 3단계까지는 무리 없이 갑니다. 반대로 4단계부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홍어는 맛을 배우는 음식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민어와 병어 — 여름과 봄, 주인공이 바뀐다

민어는 목포의 여름을 대표하는 생선입니다. 예로부터 복달임 음식으로 쳤고, 6월에서 8월 사이 살이 가장 두껍습니다. 한 상을 시키면 회와 전, 부레와 껍질, 그리고 뼈로 끓인 탕까지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옵니다. 버리는 부위가 거의 없어 '민어 한 마리로 상 하나'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민어 한 상 — 어느 부위가 어떻게 나오나

부위어떻게한마디
살회·전두툼하게 썰어 기름진 단맛
부레데침쫄깃한 식감, 민어에서만 나오는 자리
껍질데침·무침고소함이 살보다 진함
뼈·머리탕맑게 끓여 마지막 순서로
배꼽살구이양이 적어 먼저 나가는 부위

병어는 5월에서 7월이 철입니다. 몸이 납작하고 살이 희며, 민어보다 담백해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이 적습니다. 회로도 먹고 조림으로도 먹는데, 목포에서는 얇게 저민 병어회를 된장과 마늘에 싸 먹는 방식이 흔합니다. 준치도 같은 초여름 생선인데, 잔가시가 많아 잘게 다진 무침으로 냅니다. 가시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생선이지만, 그만큼 맛이 좋다는 말이 옛날부터 따라다녔습니다.

갈치조림·꽃게무침·아구탕 — 밥상의 허리

앞의 셋이 목포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면, 나머지는 밥상의 허리입니다. 값이 예측 가능하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 일행이 여럿일 때 중심에 두기 좋습니다.

시가 품목만 미리 물어보면 목포에서 계산 때 놀랄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갈치조림은 가을이 철입니다. 무를 아래 깔고 갈치 토막을 얹어 고춧가루 양념에 조리는데, 국물이 밴 무가 갈치보다 인기를 끄는 일도 흔합니다. 매운맛은 가게마다 편차가 크니 아이와 함께라면 미리 덜어 달라고 청하면 됩니다. 꽃게무침은 봄에 알이 찬 암게, 가을에 살이 오른 수게로 갈립니다. 생꽃게를 양념에 버무려 밥과 비벼 먹는 방식이라 반찬이자 한 끼입니다.

정찰가로 예측되는 세 가지 — 예산 잡기

음식1인 기준언제 시키나
갈치조림2인 40,000원선점심 한 끼, 아이 동반
아구탕12,000~15,000원전날 술을 마신 아침
우럭간국12,000~15,000원자극 적은 맑은 국이 필요할 때

아구탕은 겨울입니다. 목포에서는 매운 찜보다 맑게 끓인 탕을 더 쳐 주는 편입니다. 우럭간국은 목포 9미 가운데 가장 덜 알려진 축인데, 말린 우럭을 맑게 끓여 낸 국입니다. 간이 세지 않고 비린내가 거의 없어, 아이나 어르신이 있는 상에서 안전한 선택이 됩니다.

먹거리가 왜 목포에 몰렸을까 — 항구가 만든 밥상

목포 밥상이 유독 바다 쪽으로 기운 데는 지리적 이유가 있습니다. 목포는 서남해 섬들의 관문입니다. 신안의 1,004개 섬, 진도와 완도 방향에서 잡힌 수산물이 목포항으로 모여 위판되고, 그 자리에서 원도심 식당으로 흩어집니다. 재료가 도시 안에서 하루를 넘기지 않습니다.

목포항 — 알아둘 것
어디목포 원도심과 붙어 있는 항구 — 신안 1,004개 섬으로 가는 여객선이 여기서 뜸볼거리새벽 위판장, 부두에 늘어선 어선, 바다 건너 고하도와 해상케이블카요금부두 산책 무료 — 여객선은 목적지별 요금이 따로 있음언제이른 아침이 가장 붐빔 — 낮에는 조용한 산책로가 됨가는 법목포역에서 걸어서 15분 안팎, 근대역사거리와 한 덩어리로 이어짐
목포 밥상의 재료가 대부분 이 항구를 거쳐 들어옵니다. 무엇이 제철인지 궁금하면 식당 차림표보다 부두 위판장 좌판을 먼저 보는 편이 빠릅니다.
목포항 — 서남해 섬에서 들어온 배가 닿는 자리, 목포 밥상의 재료가 여기서 흩어진다
목포항 — 서남해 섬에서 들어온 배가 닿는 자리, 목포 밥상의 재료가 여기서 흩어진다

또 하나는 갯벌입니다. 목포와 신안 앞바다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넓습니다. 낙지와 꽃게, 조개류가 여기서 나옵니다. 특히 세발낙지는 이 부드러운 갯벌이 아니면 그 가는 다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재료가 특별해서 음식이 특별해진 경우입니다.

목포항 철도 인입선 — 항구와 철길이 붙어 있어 잡힌 것이 곧장 도시 밖으로 나갔다
목포항 철도 인입선 — 항구와 철길이 붙어 있어 잡힌 것이 곧장 도시 밖으로 나갔다

목포가 근대 개항장이었다는 점도 겹칩니다. 1897년 문을 연 뒤 사람과 물자가 몰리면서 원도심에 식당가가 촘촘히 들어섰고, 그 골목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노포가 한 구역에 모여 있어 걸어서 옮겨 다니기 좋은 구조가 된 것도 이 내력 덕분입니다.

언제 가야 제철에 맞을까 — 달마다 다른 목포

목포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이 철입니다. 아홉 가지가 사철 내내 같은 맛을 내지 않습니다. 아래 달력만 머리에 넣고 가면 헛걸음이 크게 줄어듭니다.

목포 먹거리 달력 — 언제 무엇이 정점인가

시기주인공곁들일 것
3~5월꽃게무침(알 찬 암게)우럭간국
5~7월병어회·준치무침갈치조림
6~8월민어회·민어탕병어회
9~11월갈치조림·꽃게(수게)세발낙지 시작
12~2월세발낙지·아구탕홍어삼합
연중홍어삼합·우럭간국언제 가도 되는 축

여름에 갔다면 민어, 겨울에 갔다면 세발낙지 — 이 한 줄만 지켜도 목포에서 후회할 일이 줄어듭니다.

철이 어중간한 시기, 이를테면 2월 말이나 8월 말에 간다면 연중 품목으로 방향을 트는 편이 낫습니다. 홍어삼합과 우럭간국, 갈치조림은 사철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반대로 민어를 겨울에, 아구를 한여름에 찾으면 물건 자체가 귀합니다.

밥 먹고 어디를 걷나 — 유달산과 근대역사거리

목포의 좋은 점은 먹고 나서 걸을 자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원도심 식당가에서 나오면 유달산 들머리까지 걸어서 10분 안팎이고, 반대쪽으로 걸으면 근대역사거리가 이어집니다.

유달산 — 목포 원도심 바로 뒤에 선 228m 바위산, 정상까지 한 시간이면 오른다
유달산 — 목포 원도심 바로 뒤에 선 228m 바위산, 정상까지 한 시간이면 오른다
유달산 자락에서 내려다본 목포 — 항구와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달산 자락에서 내려다본 목포 — 항구와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달산은 높이가 228m로 부담이 적습니다. 배를 채우고 천천히 올라도 한 시간이면 정상에 닿고, 오르는 길에 노적봉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납니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바위를 볏짚으로 덮어 군량미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야기가 붙은 바위입니다. 정상에서는 목포항과 고하도, 그 사이를 건너는 해상케이블카가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밤의 유달산과 목포 시가지 — 저녁을 먹고 오르면 도심 불빛이 아래로 깔린다
밤의 유달산과 목포 시가지 — 저녁을 먹고 오르면 도심 불빛이 아래로 깔린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 — 1900년에 지은 옛 일본영사관 건물
목포근대역사관 1관 — 1900년에 지은 옛 일본영사관 건물
근대역사관 외관 — 개항장 목포의 내력이 남은 붉은 벽돌 건물
근대역사관 외관 — 개항장 목포의 내력이 남은 붉은 벽돌 건물

반대편의 근대역사거리는 개항장 시절 건물이 골목 단위로 남은 구역입니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1900년에 지은 옛 일본영사관 건물이고, 2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입니다. 두 건물이 걸어서 5분 거리라 한 번에 묶어 보게 됩니다. 식당가와 붙어 있어 점심과 저녁 사이를 채우기에 알맞습니다.

갓바위와 평화광장 — 저녁 산책은 어디로?

원도심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로 10분 남짓 나가면 갓바위가 있습니다. 바닷물과 바람이 오랜 세월 바위를 깎아 만든 지형으로, 갓을 쓴 사람 둘이 나란히 선 모습을 닮아 붙은 이름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바다 위에 놓인 해상 보행교를 따라 바위 바로 앞까지 걸어 나갑니다.

갓바위 — 바람과 물이 깎아 만든 바위, 해상 보행교를 따라 바로 앞까지 걸어 나간다
갓바위 — 바람과 물이 깎아 만든 바위, 해상 보행교를 따라 바로 앞까지 걸어 나간다

갓바위에서 이어지는 평화광장 해변 산책로는 저녁 자리입니다. 여름철 주말 저녁에는 바다분수 공연이 열리고, 그 둘레로 야시장 성격의 노점이 섭니다. 저녁을 일찍 먹고 이쪽으로 나와 걷다가 마무리하는 순서가 목포에서 하루를 쓰는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 공연 일정과 관람 시간은 계절마다 바뀌니, 출발 전에 목포시 문화관광 안내(mokpo.go.kr)에서 그날 기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목포에서 뭘 먹을지 정하는 법

목포 9미를 다 먹고 오겠다는 계획은 대개 실패합니다. 아홉 가지는 코스 요리가 아니라 선택지 목록이기 때문입니다. 이틀을 잡아도 네 끼, 하루면 두 끼입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고르느냐가 목포 여행의 만족도를 거의 다 결정합니다.

기준은 두 줄이면 충분합니다. 지금이 제철인 것 하나, 목포에서만 먹는 것 하나. 여름이면 민어와 세발낙지 연포탕, 겨울이면 세발낙지와 홍어삼합, 가을이면 갈치조림과 꽃게무침 — 이렇게 두 가지만 정해 오면 나머지는 그 자리에서 골라도 늦지 않습니다. 값이 시가인 것만 앉기 전에 물어보고, 홍어는 삭힘 정도를 청하고, 산낙지는 잘게 자른 것으로 받으면 됩니다. 목포는 그 정도 준비면 충분히 잘 먹고 오는 도시입니다.